코스피 저점은 이미 나왔을까? 신용잔고 10조원 감소와 모건스탠리 9,000 전망 분석


코스피가 사상 초유의 급락과 폭등을 반복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한 가지로 모이고 있다. “이번 조정의 저점은 이미 나온 것일까?”

저점론의 핵심 근거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다. 역대 최고였던 신용잔고가 약 한 달 만에 10조원 가까이 줄면서 시장을 압박하던 레버리지 물량이 상당 부분 정리됐다.

모건스탠리도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하고 코스피 목표치 9,000을 제시했다. 다만 신용잔고 감소와 하루 급반등만으로 저점이 확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조건이 남아 있다.

※ 이 글에서 신용잔고 감소는 2026년 6월 24일과 7월 31일, 코스피 지수와 수급은 8월 3일 종가, 모건스탠리 전망은 8월 2일 현지시간 공개된 보고서를 기준으로 한다.

핵심 요약

  •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24일 38조6,328억원에서 7월 31일 28조9,350억원으로 약 9조6,978억원 감소했다.
  • 8월 3일에는 27조4,439억원까지 줄어 고점 대비 감소액이 약 11조1,889억원으로 확대됐다.
  • 신용잔고 감소분 전체가 반대매매는 아니다. 자발적인 신용 상환과 신규 신용거래 감소도 포함된다.
  • 모건스탠리는 8월 2일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높이고 코스피 목표치 9,000을 제시했다.
  • 36% 상승 여력은 7월 31일 종가 6,595.45를 기준으로 계산된 수치다.
  • 코스피 5,500~10,500은 목표가가 아니라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단기 예상 범위다.
  • 현재는 ‘저점 확정’보다 ‘저점 후보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신용잔고 10조원 감소의 정확한 기준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인 6월 24일 38조6,32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신용잔고는 7월 31일 28조9,350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준일신용거래융자 잔고고점 대비 감소액
6월 24일38조6,328억원기준
7월 31일28조9,350억원9조6,978억원 감소
8월 3일27조4,439억원11조1,889억원 감소

따라서 제목의 ‘10조원 감소’는 6월 24일 고점부터 7월 31일까지의 변화를 반올림해 표현한 것이다. 최신 확인치인 8월 3일까지 반영하면 감소 규모는 약 11조2,000억원으로 커진다.

특히 7월 31일 하루에만 신용잔고가 3조2,181억원 감소했고, 8월 3일에도 1조4,911억원이 추가로 줄었다. 급락 이후에도 레버리지 축소가 계속됐다는 의미다.

신용잔고 감소가 저점 신호인 이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신용거래가 수익률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급락장에서는 담보가치 하락으로 반대매매를 유발한다. 반대매매가 증가하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고, 다시 다른 계좌의 담보비율이 무너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신용잔고가 크게 감소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 향후 반대매매로 나올 잠재적인 매도 물량이 줄어든다.
  • 주가 하락이 추가 강제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완화된다.
  • 레버리지 투자자의 투매 이후 현금 보유자의 저가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 시장이 기업 실적과 가치에 다시 반응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신용잔고 감소액 전체를 반대매매 규모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집계된 실제 미수거래 반대매매 금액은 약 2,869억원이었다. 약 10조원의 신용잔고 감소에는 반대매매뿐 아니라 투자자의 자발적인 상환, 신규 신용매수 위축 등이 함께 포함돼 있다.

따라서 신용잔고 감소는 매도 압력이 약해졌다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저점 확정을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다.

모건스탠리 코스피 9,000 전망의 기준시점

모건스탠리는 2026년 8월 2일 현지시간 공개한 ‘Korea Still Has MoJo’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보고서에서 제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구분모건스탠리 전망
코스피 목표치9,000
당시 제시한 상승 여력약 36%
단기 예상 범위5,500~10,500
한국 주식 투자의견비중 확대

여기서 중요한 것은 36% 상승 여력의 기준이다.

7월 31일 코스피 종가는 6,595.45였다. 이 지수를 기준으로 9,000까지의 상승률을 계산하면 약 36.5%가 나온다.

반면 8월 3일 종가 6,257.45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9,000까지의 상승 여력은 약 43.8%다. 따라서 보도된 36%와 현재 계산값이 다른 것은 오류가 아니라 계산 기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5,500은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확정적인 하락 목표가가 아니다. 5,500~10,500이라는 넓은 단기 예상 범위의 하단이다. 이는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함께 반영한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왜 한국 주식을 긍정적으로 봤을까

모건스탠리는 최근 코스피 급락을 한국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훼손보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에 따른 기술적 충격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지수 비중이 큰 종목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자금이 집중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긍정적인 전망의 주요 근거는 다음과 같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코스피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 한국 증시는 아시아 인공지능 투자 수요를 반영하는 대표 시장이다.
  •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
  • 반도체뿐 아니라 산업재·방산·금융 업종에도 상승 동력이 남아 있다.
  • 실적 악화보다 수급과 투자심리 때문에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

하지만 코스피 9,000은 반드시 도달한다는 예언이 아니다.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제시된 목표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코스피 저점 가능성을 높이는 세 가지 근거

1. 레버리지 청산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

신용잔고는 6월 24일 고점 대비 7월 31일까지 약 25% 감소했다. 8월 3일까지 반영하면 감소율은 약 29%에 이른다.

금융당국도 7월 31일부터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였다. 주식과 채권 등 대용증권도 기본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신규 상장은 잠정 중단됐으며, 기존 투자자의 추가 매수에도 강화된 예탁금 기준이 적용된다. 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재과열 가능성을 낮추는 조치다.

2. 장중 극단적인 투매와 급반등이 나타났다

코스피는 7월 29일 장중 5,262.77까지 하락했다. 이후 7월 31일에는 1,001.89포인트, 17.91% 상승한 6,595.45로 마감했다.

거래량을 동반한 투매 이후 대규모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저점 후보가 만들어질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다만 급반등 하루만으로 추세 전환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시장에서는 급락 중에도 강한 기술적 반등이 반복될 수 있다.

3. 반도체 실적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두 기업의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 실적 전망이 유지된다면 코스피 전체 이익이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러나 반도체 주가가 단순히 기술적으로 반등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디램과 낸드 가격, HBM 출하량, 주요 고객사의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실제 실적 전망을 뒷받침해야 한다.

아직 저점 확정을 말하기 어려운 이유

8월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2% 하락한 6,257.45로 마감했다. 7월 31일의 17.91% 급등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429억원, 기관은 1조9,477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8.76%, SK하이닉스는 8.79%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저점이 확인되려면 5,262.77을 다시 이탈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실적 전망도 안정돼야 한다.

확인 지표저점 가능성이 높아지는 신호다시 경계해야 할 신호
코스피5,500~6,000선 지지 후 고점 상승장중 저점 5,262.77 이탈
신용잔고낮은 수준에서 감소세 진정반대매매 증가와 잔고 급감 지속
외국인 수급현물·선물 동반 순매수반도체 중심 대규모 순매도
반도체실적 전망 유지와 주가 안정이익 전망 하향 조정
환율·금리원화 안정과 장기금리 하락원화 약세와 장기금리 상승

지금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전략

현재는 저점을 정확히 맞히기보다 저점이 확인되는 과정을 관찰해야 하는 구간이다.

첫째, 한 번에 모든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가격대를 나눠 분할매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방향을 맞혀도 매수 시점에 따라 손실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둘째, 지수의 하루 상승률보다 외국인 수급의 지속성을 확인해야 한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아 외국인이 반도체를 다시 매도하면 지수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셋째, 신용잔고의 급격한 감소가 멈추는지도 중요하다. 잔고가 계속 급감하면 아직 레버리지 축소가 진행 중일 수 있다. 반대로 낮아진 수준에서 잔고가 안정되고 반대매매 규모가 줄어들면 수급 정상화 신호로 볼 수 있다.

넷째, 레버리지 ETF를 이용한 단기 복구 매매는 주의해야 한다. 레버리지 상품은 일간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기 때문에 급등락이 반복되면 기초자산이 이전 가격으로 돌아와도 손실이 남을 수 있다.

나의 시선

코스피는 7월 29일 장중 5,262.77에서 첫 번째 저점 후보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신용잔고가 고점 대비 약 10조원 줄었고, 8월 3일까지는 감소 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섰다는 점은 추가 투매 위험을 낮추는 변화다.

하지만 아직은 ‘저점이 나왔다’보다 ‘저점 후보를 확인하는 과정에 들어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7월 31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로 급반등했지만, 8월 3일에는 외국인이 다시 2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코스피 9,000 전망도 충분히 가능한 회복 시나리오지만 확정된 미래는 아니다. 9,000에 도달하려면 레버리지 청산 종료뿐 아니라 외국인 자금 복귀, 반도체 실적 유지, 환율과 미국 국채금리 안정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

따라서 지금은 공포에 모든 주식을 매도하거나 저점이라고 단정해 한꺼번에 매수할 시점이 아니다. 신용잔고 안정, 외국인 순매수 전환, 반도체 실적 전망 유지라는 세 가지 조건을 확인하면서 분할 접근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FAQ

신용잔고가 정확히 10조원 감소한 것인가요?

6월 24일 38조6,328억원에서 7월 31일 28조9,350억원으로 9조6,978억원 감소했다. 이를 반올림해 약 10조원 감소라고 표현한 것이다. 8월 3일까지는 약 11조1,889억원 줄었다.

신용잔고 감소액이 모두 반대매매인가요?

아니다. 신용잔고 감소에는 반대매매뿐 아니라 투자자의 자발적인 상환과 신규 신용매수 감소도 포함된다. 7월 29~31일 실제 미수거래 반대매매 금액은 약 2,869억원으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의 코스피 9,000 전망은 언제 나온 것인가요?

2026년 8월 2일 현지시간 공개된 ‘Korea Still Has MoJo’ 보고서를 통해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8월 3일 관련 내용이 보도됐다.

9,000까지 36% 상승 여력은 어떻게 계산됐나요?

7월 31일 코스피 종가 6,595.45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8월 3일 종가 6,257.45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상승 여력은 약 43.8%다.

코스피 5,500은 모건스탠리의 하락 목표치인가요?

아니다. 5,500은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단기 예상 범위 5,500~10,500의 하단이다. 확정적인 하락 전망이나 별도의 약세 목표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코스피 저점이 확인됐다고 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요?

장중 저점 5,262.77을 지키면서 더 높은 저점과 고점을 만들고,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신용잔고와 반대매매가 안정돼야 저점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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